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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10 09:25
[연합뉴스] 지하철로 떠나는 수도권 박물관 여행 - 4.종이나라박물관
 글쓴이 : 박물관
조회 : 5,615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동장군(冬將軍)의 위력에 어깨가 저절로 움츠러드는 1월, 겨울방학이다. 매서운 한파와 빙판길은 야외 활동을 두렵게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소중한 여가 시간을 집 안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박물관 여행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훌륭한 대안이다. 겨울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을 위해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1.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로 떠나는 시간 여행

국립고궁박물관 내부
국립고궁박물관 내부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경복궁과 가까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조선시대 왕실이 남긴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kjhpress@yna.co.kr

순종이 어차(御車)로 탔던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캐딜락 리무진, 왕이 궁궐 밖을 행차할 때 사용한 가마인 연(輦), 왕세자가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에 입학하는 의식을 묘사한 그림첩,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비가 착용한 예복, 영조 임금의 초상…. 조선 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보자. 이 박물관에서는 조선 건국에서부터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519년간 왕실이 남긴 문화재 2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역사책에서나 접했던 임금의 실제 초상과 의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박물관은 조선의 국왕실, 왕실의 생활실, 대한제국과 황실실, 궁중의 음악실 등 10개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된다. 박물관은 왕실 문화의 이해를 돕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교과서 속 왕실 유물을 찾아보거나 궁중음식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강좌가 연령대별로 마련되어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수업 일정을 확인하면 좋다. 홈페이지 www.gogung.go.kr  

2. 부엉이박물관.전 세계에서 날아온 부엉이 구경해 볼까

부엉이박물관
부엉이박물관(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부엉이 박물관에서는 부엉이를 주제로 세계 각지에서 만든 2천여점의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kjhpress@yna.co.kr

부엉이박물관은 ‘부엉이 엄마’ 배명희 관장이 40여 년간 수집한 부엉이 공예품 2천여 점이 전시된 이색 박물관이다. 배 관장은 중학생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나 부엉이 조각품을 산 이후 부엉이와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주부로 살면서 꾸준히 수집한 작품을 모아 2003년 박물관을 열었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에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무라노 섬에서 건너온 유리 부엉이 등 80개국에서 가져온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엉이가 그려진 반지와 팔찌, 손수건, 지갑 등 각종 생활용품은 앙증맞은 모양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다. 부엉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지혜의 상징이었고, 일본에서는 행운의 상징으로 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엉이 곳간’, ‘부엉이 살림’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재물과 부귀의 상징이다. 배 관장은 “사람들은 지혜롭고 풍요로운 삶을 염원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부엉이를 미술과 생활용품에 응용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곳은 개인 박물관으로 공간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모든 관람객에게 차를 대접하고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홈페이지 www.owlmuseum.co.kr  

3. 국립한글박물관, 아이와 함께 배우는 한글 창제의 원리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의 내부 모습. kjhpress@yna.co.kr

1443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글자로 인정받고 있다. 세종대왕이 문자 생활에 불편함을 겪던 백성을 위해 창제한 한글은 지난 500년간 민족의 문화와 정신을 지킨 최고의 문화유산이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게 된 계기와 창제 과정, 훈민정음 반포 등 역사적인 사실과 한글이 교육, 종교, 생활,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뿐 아니라 생활 속 한글 사용을 엿볼 수 있는 한글 편지, 악보, 시가집 등 유물 7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6∼9세 어린이를 위한 공간인 한글놀이터에서는 소리를 닮은 자음과 우주를 닮은 모음이 합쳐지는 한글 창제의 원리를 몸으로 배울 수 있다. 박물관은 하루 세 차례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마트폰으로 ‘국립한글박물관’ 앱을 내려 받으면 전시실에 붙어 있는 정보무늬(QR코드)와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전시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열람할 수도 있다. 한글박물관은 야외 잔디마당과 쉼터를 갖추고 있어 어린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은 곳이다. 홈페이지 www.hangeul.go.kr  

4. 종이나라박물관, 한지 뜨기·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다채

종이로 만든 누드상
종이로 만든 누드상(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종이나라박물관 상설전시관에는 종이로 만든 여자 누드상 등 종이를 원료로 한 흥미로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kjhpress@yna.co.kr

종이나라박물관은 한국의 뛰어난 종이 예술품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종이 공예 체험 기회도 제공하는 곳이다. 1층에는 특별전시관이 있고 2층은 상설전시관과 체험장으로 꾸며졌다. 상설전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종이문화가 어떻게 발달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선조들이 뛰어난 제지 기술로 만든 종이 가방과 삿갓, 바구니, 팔각상을 구경하다 고개를 돌리면 현대 작가들이 제작한 종이오토바이와 인체 누드상이 나온다. 종이를 가늘게 꼬아 사람의 근육을 표현하거나 종이 섬유로 소가죽 질감을 재현한 작품 앞에서는 관람객들이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종이접기로 만든 브로치와 반지, 신발, 물고기 등을 보고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이 박물관은 종이접기, 한지공예, 북아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겨울에는 한지 뜨기, 탈 만들기, 8각 보석함 만들기 등의 교육과정이 개설됐다. 참가를 원하면 홈페이지에서 교육 일정을 확인하고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홈페이지 www.papermuseum.or.kr

5. 인천어린이박물관, 보고 만지고 체험하고 탐구하는 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체험
어린이박물관 체험(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인천 어린이박물관에서 4명의 어린이들이 떠 있는 공을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kjhpress@yna.co.kr

인천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가 혼자서도 신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연연하지 말고 아이가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관찰하면서 박물관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좋다. 서울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이 현장체험학습기관으로 지정한 이 박물관은 지구촌 문화탐구, 과학탐구, 교우놀이, 공룡탐험, 기획전시, 입체영상, 미술체험, 특별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공룡탐험관에서는 공룡 울음소리를 배경으로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등 1억6천만 년간 지구를 지배한 공룡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지구촌 문화탐구관은 인종, 기후, 풍습이 다른 지구촌의 민속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 과학탐구관에는 ‘발로 치는 피아노’, ‘떠 있는 공’, ‘그림자 만들기’, ‘혈액형 알아보기’ 등의 창의적인 탐구 프로그램이 있다. 교구놀이방에서는 학습 수준에 맞는 다양한 교구를 만져볼 수 있다. 박물관은 토·일요일에 젤리양초 만들기, 수제 초콜릿 만들기, 제습기·방향제 만들기 수업도 연다. 홈페이지 www.enjoymuseum.org  

6.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살아 숨 쉬는 자연체험관

한자리에 모인 수중 생물
한자리에 모인 수중 생물(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경희대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어류 박제들. 이 박물관은 1940년대부터 수집한 암석, 화석, 동식물 표본 9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자연사 유물 9만 점을 소장한 곳으로 ‘도심 속의 작은 자연’이라 불릴 만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자연사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은 이란에서 기증받은 ‘쌍두서룡’(雙頭瑞龍)이다. 몸 하나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이 뱀은 세계에서 딱 2점밖에 없는 희귀 표본이다. 6층 규모의 박물관은 1940년부터 대학이 수집한 암석, 화석, 동식물 표본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1층 광물과 암석 전시실에서는 백악기에 살았던 초식공룡 시타코사우루스의 실물 화석을 볼 수 있고, 2층 포유류 전시실에서는 과거 남한에 서식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여우를 표본으로 만날 수 있다. 3층 조류 전시실에서는 한반도에 출연하는 조류 대부분의 표본을 볼 수 있다. 전시 설명은 인터넷 신청자에 한해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박물관은 어린이들이 자연에서 생물을 직접 관찰하고 학예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생태탐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박물관 교실을 운영한다. 박물관에 전화번호를 남기면 프로그램 개설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홈페이지 nhm.khu.ac.kr  

7. 한국영화박물관, 한국영화의 찬란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35mm 파르보 카메라
35mm 파르보 카메라(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한국영화박물관에서는 프랑스 데브리(Debrie)사에서 1928년에 생산한 파르보(PARVO) 카메라를 볼 수 있다. 이 카메라는 1930년대 한국영화 촬영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kjhpress@yna.co.kr

한국영상자료원 1층에 위치한 한국영화박물관은 한국영화사의 찬란한 순간들을 관통하면서 흥미로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1903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영화사를 4기로 나누어 전시한다. 1기는 최초의 연쇄극 ‘의리적 구토’에서 출발해 최초의 영화 ‘장화홍련전’,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이 나온 과정을 설명하고, 2기는 한국영화의 중흥기라 할 수 있는 1960년대의 영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3기는 1980년대 청년문화와 이장호, 배창호 감독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4기는 한국영화의 부흥과 화제작을 다룬다. 박물관 내 무성영화 체험극장은 1900년대 활동사진 관람 장소로 유명했던 원각사를 재현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무성영화를 변사의 녹음과 함께 상영, 당대의 영화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은 오는 4월까지 ‘청춘의 십자로’에서 ‘피에타’까지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100개 작품의 포스터를 전시한다. 한국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 필름은 물론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 사진, 문헌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지하 1층에서는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상영 일정을 확인한 후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발권하면 된다. 홈페이지 www.koreafilm.or.kr/museum  

8. 허준박물관, 허준의 고향에서 한의사가 되어볼까

의서를 쓰는 허준
의서를 쓰는 허준(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허준이 의서를 쓰는 모습을 상상해 만든 인형. 허준박물관은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한 곳으로 알려진 서울 강서구에 설립됐다. kjhpress@yna.co.kr

허준박물관은 허준 선생이 성장하고 ‘동의보감’을 집필한 곳으로 알려진 서울 강서구(옛 지명 양천)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한의학 전문 박물관이다. 허준의 일대기를 공부하는 동시에 한의서에 나오는 약초 100여 종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전시실은 허준기념실, 약초약재실, 의약기실, 내의원과 한의원, 체험공간실, 약초공원 순으로 둘러보는 게 좋다. 허준기념실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동의보감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 동의보감은 인체 내부를 다룬 내경편, 인체 외부를 다룬 외형편, 질병을 다룬 잡병편, 약물을 다룬 탕액편, 침과 뜸을 설명한 침구편 등 5개 분야 총 2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약초약재실에는 강황, 인동 등 동의보감에 수록된 약초와 처방법이 전시되어 있다. 전통 기법을 이용한 약 갈기, 약 포장 체험도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왕실 의료기관인 내의원과 백성이 다닌 한의원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도 눈길을 끈다. 허준박물관을 관람한 후에는 인근에 있는 양천향교와 겸재 정선기념관도 둘러보면 좋다. 홈페이지 www.heojun.seoul.kr

withwi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1/22 10:24 송고